심장사상충약 넥스가드 스펙트라를 사러왔는데 못드렸어요 [부산 동물약국 고은약국]

지난 6월에 손님 한 분이 오셨어요. 3개월 된 치와와를 키우신다고요. 아직 심장사상충 약은 한 번도 안 먹였는데, 여름엔 꼭 필요하다는 말을 어디서 듣고 오셨대요. 여기서 넥스가드 스펙트라 판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오셨다고. 일단 저울에 한번 올려보자고 했습니다. 딱 1kg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당장은 못쓰신다고 말씀드렸어요. 대신 동물약 진열장 앞에 한참 서서 설명을 드렸는데, 그날 했던 얘기를 그대로 정리해봅니다. 똑같은 질문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심장사상충이 뭔가요
심장사상충은 모기가 옮기는 기생충이에요. 이름 그대로 심장에 사는, 실처럼 생긴 벌레입니다.
감염된 개를 문 모기가 우리 개를 뭅니다. 그 침을 타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유충이 피부 밑으로 들어와요. 유충은 근육이랑 지방 조직에 숨어서 몇 달 동안 조용히 자랍니다. 그러다 감염 3개월쯤 되면 혈관을 타고 폐동맥과 심장으로 이사를 가고, 6~7개월이면 다 자라요. 길이가 최대 30cm까지 갑니다. 그것도 여러 마리가 뭉쳐서요. 제일 무서운 건, 이 몇 달 내내 아무 증상이 없다는 점이에요.
기침이 잦아지고, 산책을 힘들어하고, 배에 물이 차기 시작할 때쯤이면 이미 폐동맥이 상한 뒤입니다. 성충을 죽이는 주사는 등 근육 깊숙이 놓아야 해서 많이 아파요. 죽은 벌레 조각이 혈관을 막을 수 있어서 치료하는 몇 달 내내 뛰지도 못하게 가둬둬야 하고요. 비용은 예방하고 비교가 안 됩니다.
그래서!! 예방을 해야하는 거죠.
(가끔 “저한테도 옮나요?” 물어보세요. 사람도 물리면 들어오긴 하는데, 사람 몸에서는 성충이 못 자랍니다. 폐에 작은 결절 하나 생기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이 약은 감염 예방약이 아니에요
이 얘기를 제일 하고 싶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예방약을 먹이면 모기가 물어도 감염이 안 되는 걸로 알고 계세요.
아니에요. 이 약은 모기를 쫓지도 않고, 감염을 막아주지도 못합니다. 이미 몸에 들어와 있는 유충을 뒤늦게 죽이는 약이거든요. 즉, 감염은 되지만 문제를 일으키지 못하게 제거한다는 뜻이에요.
오늘 먹인 한 알은 지난 한 달 동안 들어온 유충을 청소하는 셈이에요. 이름만 예방약이지 실제로는 한 달치 소급 구충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유충은 어릴 때만 이 약으로 죽어요. 한 달을 건너뛰면 그사이에 유충이 약이 안 듣는 단계까지 자라버립니다. 그렇게 자란 벌레는 그다음에 아무리 약을 먹여도 안 죽어요. 심장까지 갑니다.
그래서 한 달이라는 일정한 간격으로 잘 먹이는 게 중요합니다. 매달 같은 날, 한 번도 빠짐없이. 휴대폰 알람 걸어두시는 게 제일 확실하더라고요~~
“여름에만 먹이면 되죠?”도 자주 나오는 질문인데, 요즘은 연중 투약을 권합니다. 겨울에도 지하 주차장이랑 아파트 복도에 모기 살거든요. 모기 없는 계절이라는 게 사라지고 있어요 ㅠㅠ

넥스가드 스펙트라
소고기 맛 츄어블이에요. 한 달에 한 알. 성분이 두 개 들어 있습니다.
| 아폭솔라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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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밖의 벌레 담당이에요. 벼룩은 6~8시간, 참진드기는 24시간 안에 죽습니다. 모낭충이랑 옴진드기까지 커버해요.
| 밀베마이신 옥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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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 담당입니다. 심장사상충 유충이 핵심이고, 회충·구충·편충 같은 장내 기생충도 같이 잡아요.
바르는 약 따로, 구충제 따로, 사상충 약 따로. 이렇게 세 개 챙기던 걸 한 알로 정리한 제품입니다. 챙길 게 줄면 빠뜨릴 일도 줄더라고요. 먹는 약이라 목욕이나 수영해도 효과가 안 떨어지고, 다견 가정에서 서로 핥을까 봐 떼어놓을 일도 없어요.
투여 기준은 이렇습니다.
✅ 생후 8주 이상, 체중 1.35kg 이상 ✅ 체중별 5가지 (1.35~3.5 / 3.5~7.5 / 7.5~15 / 15~30 / 30~60kg) ✅ 월 1회 ✅ 잘 안 씹으면 사료에 섞어주셔도 됩니다
참고로 예전엔 2kg부터였어요. 지금 나오는 건 1.35kg부터 씁니다. 인터넷엔 아직 2kg로 적힌 글이 많아서, 미리 포기하고 안 오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지난 달 방문했던 그 치와와는요…
3개월이면 주령은 통과입니다. 생후 8주가 넘었으니까요. 문제는 체중이었어요. 제일 작은 규격이 1.35kg부터거든요. 치와와는 다 커도 2~3kg 남짓인 견종이라, 3개월이면 1kg 안팎인 경우가 많습니다. 350g 차이로 걸린 거예요. 그래서 저울부터 올려보는 겁니다.
그럼 클 때까지 손 놓고 기다려야 하냐. 그건 아니에요. 그 체중에서도 쓸 수 있는 다른 제형이 있습니다. 먹는 것도 있고 바르는 것도 있고요~~ 그것까지 안내해드렸어요. 그날 넥스가드 스펙트라는 못 사가시고 다른 약으로 가져가셨어요

어린 강아지는 검사 안 받아도 됩니다
이건 꼭 짚고 싶은데요. “처음 먹이기 전에 심장사상충 검사부터 받으세요”라는 말, 많이 들으셨을 거예요. 맞는 말입니다. 다만 6개월 이하 강아지는 예외예요. 심장사상충 검사는 다 자란 성충이 있어야 양성으로 나옵니다. 감염되고 6개월은 지나야 잡히거든요. 태어난 지 3개월 된 강아지는 검사해봐야 무조건 음성입니다. 의미가 없어요. 그래서 어린 강아지는 검사 없이 바로 시작하면 됩니다. 대신 시작하고 6개월쯤 뒤에 한 번 검사받으세요. 그 순서가 맞아요.
검사가 정말 필요한 건 이런 경우입니다. 한 번도 안 먹였던 다 큰 개 1년 넘게 끊었던 개 마당개, 유기견 출신, 시골에서 데려온 아이
이미 성충이 있는데 넥스가드 스펙트라를 먹이면 혈액 속 자충이 한꺼번에 죽으면서 쇼크가 올 수 있어요. 그래서 검사가 먼저인 겁니다…!

몇 가지 만 더~~~^^ 약국에서 자주 물어보시는 질문
먹인 지 2시간 안에 토했으면 한 알 더 주세요. 간질이나 경련 병력이 있으면 미리 말씀해주세요. 아폭솔라너가 속한 계열은 아주 드물게 발작이 보고됐거든요. 촌충은 못 잡습니다. 회충·구충·편충은 잡는데 촌충은 빠져 있어요. 벼룩이 심했거나 들쥐·생고기 먹은 적 있으면 별도 구충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즉, 야외생활한 강아지에겐 구충제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진드기에 안물리는 약? 아니에요. 진드기는 물려야 죽어요. 물린 자국이 남을 수 있습니다. 고양이한테는 주시면 안 됩니다. 개 전용이에요.

오시면 저울부터 올려보세요
이 제품은 부산 양정동 고은약국에서 취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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